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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으로 공개된 『진격의 거인: 더 라스트 어택』은 지난 10년간의 대서사를 마무리하는 피날레로, 전 세계 팬들의 감정을 뒤흔든 작품입니다. 특히 엘런과 리바이, 그리고 마지막 전투에 이르는 과정은 단순한 액션이 아닌 철학적 주제를 내포한 상징적 결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리뷰에서는 ‘더 라스트 어택’ 속 최종 전투의 서사 구조, 주요 캐릭터의 선택, 그리고 시청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진격의 거인’이 어떻게 시대를 대표하는 서사로 완성되었는지 되짚어봅니다.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 ㅣ 더라이슽 어택 포스터

최후의 전투: 거인을 넘은 인류의 충돌

『더 라스트 어택』은 기존의 거인과의 전투가 아닌, 인류와 엘런이라는 신적 존재 사이의 충돌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엘런의 선택, 그리고 그를 막으려는 전 동료들의 갈등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을 넘어 철학적 충돌의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전투의 무대는 거인의 시체와 파편이 뒤엉킨 혼돈의 지형 위. 각각의 캐릭터는 엘런을 향해 뛰어들며, 자신만의 정의와 믿음을 내세워 싸움을 이어갑니다. 마르코를 비롯한 죽은 동료들의 기억, 부모를 잃은 고아들의 절규, 그리고 자유를 오해한 엘런의 슬픈 확신까지. 이 장면은 감정의 집약체로, 보는 이로 하여금 "과연 나는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엘런이 택한 선택은 단순한 파괴가 아닙니다. 그는 모든 세계가 자신을 ‘공공의 적’으로 보게 함으로써, 자신이 사라진 후에 인류가 연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러한 역설적 희생은, 고전적 영웅 서사와는 전혀 다른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시청자는 혼란스럽고 무력한 감정을 안은 채, 이 비극의 중심을 지켜보게 됩니다.

리바이, 최후의 한 칼날

시리즈 내내 냉철한 판단과 초인적인 전투력으로 팀을 지켜온 리바이 아커만은 『더 라스트 어택』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는 ‘복수’와 ‘책임’ 사이에서의 갈등,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정의’를 향한 고뇌를 끝까지 안고 싸웁니다.

최종 전투에서 리바이는 엘런을 막기 위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지만, 그것은 그 자체로 동료를 베는 자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그는 에르빈과 한지, 수많은 동료들의 죽음을 떠올리며 검을 휘두릅니다. 이 순간, 리바이는 단순한 병사가 아닌, ‘거인의 시대’를 끝내는 상징적인 존재로 재탄생합니다.

리바이의 전투는 액션 연출 면에서도 절정의 작화와 카메라워크로 구현되었으며, 수많은 팬들에게 전율을 안겼습니다. 공중을 가르며 엘런의 몸체를 가르는 장면은 단순한 액션 이상의 상징성을 갖습니다. 그것은 ‘이해할 수 없어도 막아야만 하는 진실’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며, ‘책임을 진 자만이 감당할 수 있는 마지막 칼날’이기도 합니다.

이 장면 이후 리바이가 남긴 침묵은,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는 시대가 요구한 전사의 역할을 완수하고, 조용히 무대에서 퇴장합니다. 그 모습은 잔잔하지만 묵직한 여운으로, 관객의 가슴 속에 남습니다.

엘런, 자유를 오해한 비극의 주인공

엘런 예거는 『진격의 거인』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가장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어린 시절, 벽 너머 자유를 동경했던 그는 결국 스스로 거인이 되고, 세상을 파괴하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더 라스트 어택』은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떻게 ‘공포의 화신’으로 남기를 택했는지를 상세히 보여줍니다.

엘런의 독백은 이 작품의 감정선을 이끄는 핵심입니다. 그는 단순히 세계를 증오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한 사람들을 위한 ‘자살적 선택’을 실행한 인물입니다. 미카사와 아르민, 그리고 파라디섬의 후손들을 위해 자신이 세계의 증오를 짊어지고 무너지는 길을 선택한 것이죠. 하지만 그 선택은 너무나 비극적이며, 누구에게도 온전한 구원을 남기지 못합니다.

엘런은 ‘자유’를 추구했지만, 그 자유는 끝내 누구도 진정으로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 모순적 자유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작품은 거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자유란 무엇인가?”,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얻은 자유는 진정 자유일까?”라는 물음은, 보는 이의 심장을 붙잡고 놓지 않습니다.

결말에서 미카사가 엘런을 껴안은 채 마지막 선택을 할 때, 우리는 자유, 사랑, 선택, 책임이 어떻게 충돌하고 교차하는지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결말이 아닌, 시대를 대표하는 인간 내면의 총체적 드라마로 기록될 것입니다.

진격의 거인의 마지막 질문

『더 라스트 어택』은 시리즈의 종착점이자, 시대적 서사의 집대성입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희생과 배신, 사랑과 오해, 자유와 억압이 교차하고 있으며, 엘런과 리바이를 비롯한 캐릭터들이 그 모든 무게를 감당해냅니다.

이 작품은 단지 거인을 쓰러뜨리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질문—“나는 과연 진정한 자유를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가?”—를 되묻습니다.

진격의 거인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됩니다. 당신이 아직 이 마지막 전투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오늘 밤 반드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거인의 시대는 끝났지만, 이야기의 힘은 영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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